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다
일상 2025. 5. 12. 14:37 |며칠 전, 7세 아들의 유치원 등원을 하는 날인데 비가 와서 우산을 써야 했다.
아이 우산이 있어 주면 되기는 하지만, 비가 많이 오지 않기도 하여 내 것을 씌우고 나는 그냥 가기로 하였다.
아이에게 우산을 쥐어주면 다시 집에 돌아와야 해서 동선이 귀찮아지는 것이 크기도 했다.
거창한 우산도 아니고 그냥 GS25에서 파는 유어스 우산을 펼치려는 순간,
아이가 자기가 꼭 하겠다고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자기가 꼭 우산 펼치는 버튼을 눌르고 싶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아이의 우산은 구조가 더 단순해 버튼이 없고 안에서 밀어서 우산이 펼쳐지는 것이었다.
아이는 한번도 우산 펼치는 버튼을 눌러본 적이 없어서 그것을 눌러보고 싶던 것이었다.
새삼 놀라웠다.
아이에게는 우산 버튼마저도 너무 새롭고, 신기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아. 아이에게는 정말 모든 것이 새롭겠구나.
나도 이러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고, 새로웠던 적이 있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모든게 당연하고 별게 아닌 것들이 되버렸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우유를 사고 맛보고, 유치원/학교 가는 길에 친구를 만나고, 언젠가는 커피도 마셔보는 등
모든 것들이 새롭고 재밌을 것이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나도 부러웠다.
나도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서 고마워하면서 재밌어하고 싶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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